[기고] 인천시립박물관 민간 매각 계획 철회해야 | 운영자 | 2024-06-26 | |||
|
|||||
[시론] 인천시립박물관 민간 매각 계획 철회해야 인천일보 2024.6.25 차성수 인천YMCA 사무처장 유정복 시장은 문화예술예산 3%를 공약으로 내걸고
대대적으로 홍보해왔으나 정작 문화예술예산은 2022년 1.65%에서 2023년 1.44%로 더 낮아졌다. 이는 광역시 평균인
2.17%에 비해서도 매우 낮고, 인구 1인당 문화예술 예산액은 52,700원으로 광역시 평균인 77,900원에 미치지 못한다.
문화예술 예산을 확장하겠다는 장담은 어디로 가고 이미 있는 시설인 인천시립박물관을 민간에 매각하겠다고 하고 있다. 뮤지엄파크에
새로 시립박물관과 시립미술관을 건립하겠다는 것은 박수를 칠 일이다. 그러나 시립박물관을 이전한다고 기존에 있는 박물관 건물을
없애는 것은 인천이 뮤지엄 수가 적다는 것을 생각하면 바람직하지 않다. 인천에 뮤지엄들이 넘쳐나서 없애야 할 상황이 아닌데 기존의
박물관 건물을 활용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은 문화예술 예산을 확대하려는 의지가 없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 인천시민들의
문화예술적 교양을 상승시키고 문화적 활동이 활발해야 진정한 문화도시라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부족한 문화예술시설들을 좀 더
확충해나가는 일은 지자체가 당연히 앞서서 해야 할 일이다. 미래에 문화와 예술이 시민들의 삶에 있어서 훨씬 더 중요하고 비중이
커지리라는 것은 누구나 동의하는 예상이다. 인천의 미래를 위한 청사진에서 문화와 예술에 대한 발전은 빠질 수 없는 주제이다.
인천시민이 어느 곳에 살아도 가까운 곳에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곳이 있도록 도시를 만들어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인천시가 그토록 외치는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도 문화시설을 없애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말할 것도 없고, 빌바오에 구겐하임 미술관이 생기면서 단숨에 빌바오를 관광도시로 우뚝 서게 만들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같은 문화시설은 도시 시민들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일 뿐 아니라 관광객들이 어느 지역에 가든 반드시 방문하게 되는 관광의 핫 스팟이다. 인천이 관광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여건에서 그동안 갈만한 뮤지엄이 없다는 것이 매우 큰 단점이었다. F1 같은 일회성 행사로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을 세우지 말고, 지역에 갈만한 뮤지엄을 구축하고 다양한 문화시설을 구비해서 인천을 찾는 관광객에게 갈만한 장소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역사적인 건물들을 잘 보존하고, 문화예술적 방문 시설을 확충해나가는 것이 관광 활성화에서 필요한 일이다. 연수구의회에서도 이미 연수구민들을 대표하여 매각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예산을 절감하는 의미에서 기존 건물을 부수고 새롭게 부지 활용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이미 뮤지엄에 적합한 건물 구조이니 그에 맞는 활용계획을 세우는 것이 낫다. 인천시는 지방자치 시대에 맞게 연수구민 더 나아가 인천시민들의 문화예술 요구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인천시민들에 충실한 지방정부의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 행안부 중앙투자심사에 매각을 조건부로 걸었다는 문제가 있다면 민간 매각이 아닌 공공에 매각하여 문화시설로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인천시립박물관은 없어져야 할 건물이 아니라 또 다른 뮤지엄으로 인천시민들에게 주어져야 할 건물이다. 인천시는 인천시립박물관을 매각하지 않고 새로운 뮤지엄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차성수 인천YMCA 사무처장 https://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254953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