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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잃어버린 인천뉴스 40분을 찾아서 운영자 202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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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icymca.or.kr/bbs/bbsView/210/6282516

[인천일보 2023. 7. 23]

시론 : 잃어버린 인천뉴스 40분을 찾아서
차성수 인천YMCA 사무처장

독일 비판이론 철학자 하버마스는 이상적인 토론 상황에서 공동체의 올바른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는 곳으로 공론장을 제기하였다. 민주주의 사회가 제대로 운영이 되려면 많은 사람의 뜻을 모으는 과정이 매우 필수적인 부분이기에 사회의 공론장은 민주주의 필수 여건이다. 제대로 공공의 정보가 전달되지 못하고, 심도 있고 충분한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잘못된 우중정치가 될 수도 있고, 기획된 마타도어와 잘못된 거짓 뉴스로 인해 시민들의 뜻이 왜곡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중앙집중적 사회에서는 지역의 경우 미디어적 여건이 충분하지 못하여 제대로 지역의 이슈와 담론들이 지역사회에 전파되고 시민들 사이에 공론의 장이 만들어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지역 미디어의 역할은 매우 중대하여 시민들에게 전파될 영향력 있는 미디어의 유무는 지역사회의 발전은 물론이고, 시민 의식의 성장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인천의 경우 인구 300만의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서울·경기와 같이 수도권에 포함된다는 이유로 다른 지역과 달리 지상파TV 방송국이 부재한 실정이다. 여러 가지 미디어가 있지만 방송의 영향력은 아직도 다른 미디어보다 훨씬 강력한 상황이고, 인천의 방송국 부재 현실은 올바른 정보 전달과 담론 형성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더 나쁜 현실은 중앙 방송국에서 그나마 보도되는 인천 뉴스도 자극적인 사건 위주로 되다 보니 도시 이미지의 왜곡과 훼손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인천의 경우 그만큼 지역적 차이와 논점도 많고, 하루가 다르게 이슈들이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러한 내용이 시민들에게 제대로 빠르게 전달이 되지 못하여 인천 시민들의 지역에 대한 관심 또한 제대로 끌어내지 못하고 있으며, 그만큼 충분히 시민들에게 논의되고 합의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지역 상황 속에서 KBS의 공영방송으로서 역할은 매우 절실하다. KBS는 지난 2018년 말부터 'KBS 뉴스7 지역화 방안'을 실시했고, 저녁 7시 뉴스 시간대 전체를 지역총국·지국이 직접 제작하고, 편성하도록 하였다. 이를 통해 해당 지역은 자체 지역 뉴스를 40분을 편성해서 보도할 수 있었다. 해당 지역 시민들은 환영할 일이었고, 언론학자들도 지역성 강화의 새로운 분기점이 마련됐다며 호평했다. 그러나 그러한 KBS 지역화에서 소외된 인천은 KBS 지역화의 혜택을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 경기, 서울 다음으로 KBS 수신료를 많이 납부하고 있는 인천 시민들에게 이러한 소외의 현실은 지역 간 형평성 차원에서 정부와 KBS로부터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도록 했다.

이제 이러한 불합리하고, 불평등한 현실을 뒤집어야 할 시간이 왔다. 공영방송 KBS 수신료를 제대로 인천에 환원해야 하고, 잃어버린 인천뉴스 40분을 되찾아야 한다. 인천뉴스 40분을 제작하려면 KBS 인천방송국의 설립은 필수적이다.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공영방송의 사각지대에 놓인 인천지역의 방송 환경 개선을 위해서도 KBS 인천방송국은 설립되어야 한다.

인천YMCA를 비롯한 인천지역 시민사회는 함께 뜻을 모아 '인천 방송주권찾기 범시민운동본부'를 발족하였다. 범시민운동본부는 인천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대정부 건의와 서명운동, 캠페인, 국회토론회 등의 시민운동을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잃어버린 인천뉴스 40분을 찾고, KBS 인천방송이 설립되도록 300만 인천 시민과 함께 인천의 방송주권을 되찾기 위해 힘찬 걸음을 걸어가야 할 것이다.

/차성수 인천YMCA 사무처장

출처 : 인천일보(https://ww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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